얼마 전 지인 중 한 명이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태양광이나 풍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 같은데, 결국 원자력 아닌가?”라고요. 사실 이 말이 꽤 인상 깊었어요. 에너지 전환 시대에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가 갈수록 현실적인 과제로 부각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소형모듈원전(SMR, Small Modular Reactor)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거든요. 그리고 한국도 예외는 아닙니다. 2026년 현재, 한국의 SMR 개발은 꽤 중요한 변곡점에 서 있다고 봅니다. 오늘은 그 현황을 함께 살펴보려 해요.

📊 본론 1 | 수치로 보는 한국 SMR 개발 현황
한국의 대표적인 SMR 프로젝트는 바로 혁신형 소형모듈원전(i-SMR)입니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이 공동으로 개발 중인 이 원전은 전기출력 170MWe급으로, 기존 대형 원전(약 1,000~1,400MWe)의 약 10분의 1 수준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현재까지 알려진 핵심 지표를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 표준설계인가(SDA) 목표 시점: 2028년 취득을 목표로 인허가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2026년 현재는 기본설계 완성 및 규제 기관 사전 검토 단계에 해당해요.
- 정부 투자 규모: 2023년부터 2028년까지 약 3,992억 원의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이 투입되는 대형 국책 프로젝트입니다.
- 노형 특징: 일체형 원자로 설계로, 냉각재 펌프·증기발생기 등 주요 기기가 원자로 용기 내부에 통합되어 있어 배관 파손에 의한 냉각재 상실 사고(LOCA)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줄인 구조입니다.
- 운전 수명: 60년 설계 수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모듈당 공장 제작 후 현장 조립하는 방식으로 건설 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노리고 있어요.
- 수출 전략: 산업통상자원부 주도로 2030년대 초 첫 해외 수출을 목표로 중동, 동남아시아, 중부유럽 국가들과의 협력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단순히 원자로 하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수출 산업화를 염두에 둔 장기 전략이 깔려 있다는 점이 눈에 띄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 본론 2 | 국내외 SMR 경쟁 구도, 한국의 위치는?
사실 SMR은 지금 전 세계가 뛰어들고 있는 분야예요. 경쟁자들을 살펴보면 한국의 현재 위치가 더 명확하게 보입니다.
미국 –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는 세계 최초로 NRC(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로부터 설계 승인을 받은 SMR로 유명하죠. 다만 2023년 유타주 프로젝트가 비용 문제로 취소되면서, SMR의 경제성이 여전히 해결해야 할 핵심 난제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어요. 이 사건은 한국을 포함한 모든 SMR 개발국에게 ‘기술만큼이나 경제성 확보가 중요하다’는 냉정한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영국 – 롤스로이스 SMR은 470MWe급으로 한국의 i-SMR보다 규모가 크지만, 영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2030년대 초 상업 운전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어요. 민간 기업 주도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중국은 이미 일보 앞서 있다는 평가도 있어요. 하이양(海陽) 원전에 설치된 부유식 원전 프로젝트와 더불어, 소형 가압수형 원자로 개발에 국가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런 구도 속에서 한국 i-SMR의 강점은 한국 원전의 검증된 운영 실적이라고 봐요. 한국은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원전 운영 효율을 자랑하며, UAE 바라카 원전 수출 경험을 통해 해외 사업 역량도 축적해 왔거든요. 기술 신뢰도 측면에서는 충분한 근거가 있는 셈입니다.
💡 결론 | 기대와 현실 사이,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
솔직히 말하면, SMR이 에너지 전환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직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 같아요. 기술적 가능성은 이미 어느 정도 입증됐지만, 경제성·인허가 기간·사회적 수용성이라는 세 가지 벽이 여전히 만만치 않습니다. 뉴스케일의 사례가 이를 잘 보여주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i-SMR 프로젝트는 몇 가지 이유에서 지속적으로 주목할 만하다고 봅니다.
- 탄소중립 2050 달성을 위한 ‘무탄소 안정 전원’으로서의 전략적 가치
- 반도체·데이터센터 등 안정적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산업 구조와의 시너지
- 원전 생태계(인력·공급망·기술) 유지 및 고도화 측면의 산업 정책적 의미
2026년 현재, 한국 SMR은 ‘개발 중’이라는 말이 가장 정확한 표현일 것 같아요. 아직 완성된 답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 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그 여정을 냉정하게, 그러나 꾸준히 지켜보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태도인 것 같아요.
에디터 코멘트 : SMR에 대한 뉴스를 접할 때, ‘기술’만큼이나 ‘비용과 일정’을 함께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겠어요. 실현 가능한 에너지 기술인지 판단하는 데 있어 경제성 지표는 생각보다 훨씬 중요한 변수거든요. i-SMR의 킬로와트시(kWh)당 균등화 발전비용(LCOE) 목표치가 어떻게 책정되고, 실제로 달성되는지를 주시하는 것이 이 분야를 이해하는 핵심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태그: [‘SMR’, ‘소형모듈원전’, ‘i-SMR’, ‘한국원자력’, ‘에너지전환’, ‘혁신형소형모듈원전’, ‘원전수출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