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모듈원자로(SMR) 국내 개발 현황 2026 — 우리나라는 어디까지 왔을까?

얼마 전 한 에너지 정책 세미나에서 이런 말을 들었어요. “탄소중립 목표를 맞추려면 재생에너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결국 원자력이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다.” 그 자리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가 바로 SMR(Small Modular Reactor), 소형모듈원자로였습니다. 기존 대형 원전과 달리 공장에서 모듈처럼 찍어내고, 필요한 곳에 조립·배치할 수 있다는 개념인데요.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는 이 기술, 과연 우리나라는 어디까지 개발해 왔을까요?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small modular reactor SMR nuclear power plant Korea

📊 SMR이란 무엇인가 — 숫자로 먼저 이해하기

SMR은 전기 출력 용량이 300MWe(메가와트 전기) 이하인 원자로를 통칭합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APR1400 같은 대형 원전이 1,400MWe급인 것과 비교하면 규모가 훨씬 작죠. 하지만 ‘작다’는 게 곧 ‘약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 건설 기간 단축: 대형 원전의 평균 건설 기간이 10~15년인 반면, SMR은 3~5년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 초기 투자비 절감: 모듈 단위 공장 제작(Factory Fabrication) 방식으로 건설 비용을 기존 대비 30~40%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이라고 봅니다.
  • 입지 유연성: 대형 냉각수 공급이 어려운 내륙, 섬, 산업 단지 등 다양한 장소에 설치 가능합니다.
  • 수출 잠재력: 국제원자력기구(IAEA) 기준으로 2026년 현재 전 세계에서 80개 이상의 SMR 설계가 개발 중이며, 시장 규모는 2035년까지 약 1,500억 달러(약 2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요.

🇰🇷 국내 SMR 개발의 핵심 — SMART와 혁신형 SMR(i-SMR)

우리나라의 SMR 개발 역사는 생각보다 꽤 깊습니다.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이 개발한 SMART(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는 100MWe급 소형 원자로로, 2012년 세계 최초로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한 선도적인 모델이라고 볼 수 있어요. 당시만 해도 ‘작은 원전’이라는 개념 자체가 낯설던 시절이었으니, 꽤 앞서간 셈이죠.

그리고 현재 가장 주목받는 프로젝트가 바로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입니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KAERI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이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습니다.

  • 용량: 170MWe급 (SMART보다 규모를 키워 경제성 강화)
  • 냉각 방식: 피동 안전 계통(Passive Safety System) 채택 — 외부 전력 없이도 72시간 이상 자동 냉각
  • 목표 시점: 2026년 현재 기본설계 완료 단계로 진입, 2030년대 초반 표준설계인가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 정부 투자: 2024~2028년 기간 동안 약 4,000억 원 규모의 국가 R&D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i-SMR Korea nuclear research advanced reactor design

🌍 국내외 사례 비교 — 우리는 경쟁에서 어디쯤 서 있을까?

글로벌 SMR 경쟁은 이미 치열하게 달아오르고 있어요. 미국의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는 세계 최초로 NRC(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설계 인증을 받았고, 영국의 롤스로이스 SMR은 영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2030년대 초 가동을 목표로 달리고 있습니다. 캐나다, 프랑스, 중국도 저마다의 SMR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죠.

우리나라의 위치를 냉정하게 평가해 보자면, 기술 기반은 탄탄하지만 상용화 속도는 다소 느린 편이라고 봐야 할 것 같아요. SMART가 세계 최초 인가라는 타이틀을 가졌음에도 상용 플랜트로 이어지지 못한 건 아쉬운 부분입니다. 반면 i-SMR은 그 교훈을 반영해 수출 경쟁력과 경제성을 동시에 고려한 설계로 전환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볼 수 있어요.

특히 2026년 들어 한수원이 체코, 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SMR 협력 MOU를 확대하고 있는 점은 단순 기술 개발을 넘어 수출 패키지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 넘어야 할 현실적 과제들

  • 규제 선진화: 기존 대형 원전 기준으로 만들어진 규제 체계를 SMR에 맞게 재정비하는 작업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 사용후핵연료 문제: 소형이라도 핵폐기물 처리 문제는 피할 수 없어요. 공론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 인력 생태계: 원전 설계·건설 인력이 고령화되고 있어 차세대 전문가 양성이 시급한 과제라고 봅니다.
  • 사회적 수용성: 아무리 안전한 설계라도 지역사회의 동의 없이는 입지 선정 자체가 어렵습니다.

에디터 코멘트 : SMR은 ‘원전의 부활’이라기보다는 ‘에너지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라는 맥락에서 봐야 할 것 같아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들쭉날쭉한 문제)을 보완할 수 있는 안정적인 기저 전원으로서의 역할, 그리고 수소 생산이나 지역 난방 같은 열 공급원으로서의 활용 가능성도 주목할 만합니다. 우리나라가 원전 강국으로서의 경험을 SMR에 녹여내려면, 기술 개발만큼이나 사회적 신뢰 구축과 투명한 정보 공개가 동반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 당장 완성된 그림은 아니더라도, 방향성만큼은 꽤 의미 있는 걸음을 내딛고 있는 것 같습니다.

태그: [‘소형모듈원자로’, ‘SMR’, ‘i-SMR’, ‘국내원전개발’, ‘한국수력원자력’, ‘에너지전환’, ‘원자력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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